지난달 29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와인행사에 고(故) 최종현(崔鍾賢) SK 회장의 딸이자 최태원(崔泰源) SK(주) 회장의 동생인 기원(琪源·40)씨가 나타났다. 그는 단순한 참석자가 아니라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원씨도 호텔 경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기원씨는 아버지가 세운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로 있다.
오너 3세 여성 경영인들이 호텔에서 직·간접으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아온 사람은 신라호텔의 이부진(李富眞·34) 상무보와 조선호텔의 정유경(鄭有慶·32) 상무. 두 사람은 삼성가(家)로, 이 상무보는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의 맏딸이며 정 상무는 이명희(李明熙)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이다. 사촌간이면서 나이와 직급이 비슷하다.
이 상무보는 지난 4월 오픈한 신라호텔 면세점 재단장에 이어, 아케이드와 연회장 재단장 작업도 주도하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이 상무는 회식자리에도 자주 참석하고 노래방을 가면 심수봉 노래를 부르는 등 직원들과 격의없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 상무는 지난 96년 조선호텔 상무로 입사했고 객실 리노베이션과 인테리어 등에 많은 아이디어를 내왔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현재 정 상무는 베이커리 부문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다”면서 “전문경영인이 있는 만큼 경영에는 직접 나서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양호(趙亮鎬) 회장의 맏딸 현아(顯娥·30)씨도 대한항공이 소유하고 있는 호텔인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아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을 공부했으며 현재는 대한항공 기내서비스를 총괄하는 기내판매팀장으로 있다.
제 목 : 호텔업계.. 여인천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