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7년 기준 135개 학교에 관광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이후 관광사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수많은 대학에서 관광관련 학과를 경쟁적으로 개서러한 결과로 볼 수 있다. 2007년 한해 관광학 전공 졸업자만 8,000여명에 달해 최소한 양적인 측면에서는 기업의 인력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08년도 세계경쟁력 연차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다.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평가한 '경쟁사회 요구 부합도'는 조사대상 55개국 중 53위로 나타났다. 2006년 경영자총협회가 321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로 조사한 '대졸 신입사원 업무능력 평가조사'결과에서도 대졸 신입사원의 무능력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5%가 70~79점을 부여하였으며, 그 원인으로 기업의 인력 수요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대학교육을 지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6년 서울 소재 5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대학교육에 대한 기업 만족도'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3.4%가 대학 교과과정이 기업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응답하여 대학교육과 산업현장과의 괴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의 대학교육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관광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인적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관광산업 특성상 얼마만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느냐애 경쟁력이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대학이 있다. 그러나 대학이 관광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자문할 때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이다. 타 전공의 경우산업체가 요구하는 전문능력 및 자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공학교육이나 경영학 인증제의 도입과 같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도 어학이나 경영학 전공자들의 관광분야 진출이 많은 상황에서 관광한 전공자들의 경쟁력 제고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들이 설 땅은 더욱 좁아지게 될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관광교육의 위기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적으로 관광교육이 변화되어야 한다. 현재의 공급자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여 교과과정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며 기존의 이론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사례와 실습등을 포함한 실무형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또한, 현재의 백화점식 관광교육과정을 대학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비전에 따라 특성화, 전문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학교육 혁신의 핵심은 교수이다. 교수가 변화하면 대학교육이 변화한다.
교수가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면 대학교육의 경쟁력도 높아진다. 교수가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는 것에서부터 대학교육의 변화는 시작된다. 기업도 인재양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 인재양성은 대학의 몫이라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관광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대학과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산악협력 프로그램인 인턴십제도를 저렴한 비용의 노동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기업이 존재하는 한 대학과의 협력은 형식적일 수 밖에 없으며,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의 양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인재 양성 투자에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작은 지혜가 기업에 요구되는 이유이다. 또한 우수한 인재가 관광분야가 아닌 타분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요구된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정한 보상체계의 마련과 함께 관광관련 직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업계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 지금의 관광교육은 대학과 기업 모두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 목 : 관광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