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으면 취업시즌으로 그 열기가 뜨거울 때지만 요즘은 ‘개인전’을 펼쳐야 한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으려면 남다른 개성과 화술로 면접관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미지컨설턴트 강진주씨(38)는 “튀는 외모는 자칫 합격을 가로막는 ‘독약’이 될 수 있다”며 “대부분의 면접관은 보수적 기성세대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충고한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졌다 해도 한국의 기업문화는 여전히 보수적이죠. 취업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튀는’ 개성으로 면접관을 사로잡으라고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기업, 특히 대기업일수록 성실하고 활달한 이미지의 남성,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의 여성을 선호하죠.”
결국 ‘나의 색깔’보다는 ‘면접관의 입맛’에 맞추라는 것이 강씨의 주장. 그는 “남자는 감색 수트에 사선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여자는 진한색 정장에 밝은 느낌의 이너웨어로 하이 콘트라스트를 주라”고 강조했다.
“넥타이는 남성성을 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입니다. 사선 스트라이프는 남자를 당당하고 똑똑한 분위기로 연출하죠. 헤어스타일은 짧게, 이마를 적당히 드러내는 게 좋습니다. 여자는 진한색 정장으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여기에 하이 콘트라스트 배색으로 커리어우먼다운 이미지를 연출하세요.”
하지만 예외는 있는 법. 보수적 이미지 메이킹이 모든 직종에 다 적합한 것은 아니다. 강씨는 예술계나 연예계, 혹은 비즈니스라도 벤처기업인 경우엔 좀더 개성적인 스타일이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강씨의 대학시절 전공은 역사학. 성심여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92년에 미국 유학, 뉴욕의 명문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이미지컨설팅을 전공했다. 그는 얼마 전 때와 장소에 맞는 스타일 연출법을 소개한 ‘남자는 스타일로 승부한다’는 책을 내기도 했다. 올해로 경력 7년차인 그는 “요즘 각 대학의 취업 강의와 기업체 신입사원 강의로 몹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미지컨설팅이란 숨어있는 매력을 찾아주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모든 사람이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매력 포인트를 갖고 있지요. 이미지를 바꾸는 ‘변신’보다는 자기 속에 감춰져 있는 매력을 찾아내는 게 중요해요. 그걸 잘 가꿔나가는 게 올바른 이미지 메이킹이죠. 가장 자기다운 모습이 가장 아름답거든요.”
제 목 : 튀지말고 면접관 시선을 잡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