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난해 한센병(나병) 병력이 있는 환자의 숙박을 거부해 물의를 일으켰던 호텔이 사죄의 의미로 호텔문을 닫기로 했다.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의 '아이레디스 구로가와(黑川)온천호텔'을 경영하는 아이스타사는 16일 " 사회적으로나 한센병 환자들에게 엄청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최대의, 최선의 사죄 방법으로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종업원 40여명의 고용 문제 등도 있어 폐업 시기는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이 호텔은 지난해 9월 구마모토현이 현내에 있는 한센병 요양소에 입소한 환자 가운데 병이 완치돼 감염의 우려가 없는 22명의 투숙을 예약했지만 "다른 손님들에게 폐가 된다"며 숙박을 거부했었다.
이후 이 호텔에는 숙박 거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면서 투숙객들이 크게 줄었다.
한편 구마모토현은 "숙박업소는 숙박 희망자가 명백하게 전염병에 걸려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숙박을 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한 여관업법을 어긴 이유로 이날 이 호텔에 대해 2~5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참이었으나 호텔 측의 뜻밖의 발표에 당혹해하고 있다.
또 한센병 요양소 관계자들도 "제대로 반성하고 재출발해주길 바랐는데 지나친 처사 같다"며 아쉬워했다. (중앙일보)
제 목 : 이런 호텔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