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화되고 버려진 땅을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복원시키기 위해서는 골프장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쓰레기매립장, 폐광산, 폐염전, 폐목장, 화력발전소 회처리장 등 환경복구가 어려워 버림받은 지역에 골프장이 조성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하는 것은 물론 시설 이용에 따른 세금 등의 징수로 엄청난 수익사업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여러 곳의 사례를 비춰 볼 때 현실로 잘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천형의 땅'이었던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의 경우 쓰레기가 썩으면서 곳곳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왔고 코를 찌르는 악취와 유해가스가 분출됐다. 하지만 내년 3월이면 9홀 퍼블릭 골프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환경영향 평가에서도 지적됐듯 첨단의 여타 시설이 들어서기에는 매우 불안한 지반으로 인해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시민공원 한켠에 골프장을 조성함으로써 막대한 세수확보는 물론 이곳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다시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재투자 할 계획이다.
인천시도 지난 1992년부터 2000년 10월까지 6,300만톤의 쓰레기를 묻어 매립이 완료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제1매립장 124만평에 2005년 개장을 목표로 대규모의 대중골프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시멘트(주)가 추진하는 9홀 규모의 단양 퍼블릭골프장(단양군 매포읍 고양리 산 6번지 일대)은 폐광지역에 조성된다.
이 곳은 현대시멘트가 석회석을 채굴한 뒤 경제성이 떨어져 2000년 폐쇄된 곳으로 그동안 수질오염, 산성폐수및 폐석 발생, 중금속 노출로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시민트측은 산림훼손 복구예치금 40억원을 포함, 150억원을 투자해 폐광 이후의 황폐화된 지역을 녹지로 만드는 골프장 공사를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내년 9월께 시범 라운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화력발전소 회(灰)처리장에도 골프장 조성이 검토되고 있다. 강릉시는 강동면 하시동리 영동화력발전소 회처리장에 9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내년 8월까지 도시관리 계획시설 수립 용역을 시행 중이다.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태운 후 발생하는 회를 처리했던 이 곳은 지난 95년 복토가 됐으나 흙 먼지 등으로 인한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한국야쿠르트 폐목장(안면읍 중장리, 고남면 장곡^누동리 일대 132만평)도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포함한 대규모 레저단지로 거듭난다.
이지역은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1979년부터 임대해 목장용지로 쓰다가 유가공 산업이 쇠퇴하자 지난해 7월 도에 반납된 뒤 버려진 상태다.
이밖에 인천시 남동구와 군산시 옥서면 어은리 등은 폐염전 부지를 활용한 골프장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난지도골프장 설계감리를 맡은 장원골프엔지니어링 서우현사장은 “버려진 땅을 활용한 골프장 건설은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고 미관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며 “폐기물 등 오염으로 신음하는 대지에 원상복구를 위한 기초적 생명력을 불어넣는데 골프장만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간척지^쓰레기매립장^폐염전부지^한계농지등 임야이외의 지역은 시군구별 골프장 면적 총량제에서 제외된다.
제 목 : 골프장이 `죽은땅' 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