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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교육담당 등록일 : 200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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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입사 1년 이내 퇴직 '파랑새 증후군' 막기 고심

“다시 뽑을 생각을 하니 막막합니다.”

작년 하반기 공채에서 40명 모집에 27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전형에 애를 먹었던 한 대기업의 인사담당 A부장은 요즘 허탈하기 그지 없다. 뽑은 인원 중 60%가 회사를 그만둬 또다시 채용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700명 중 쓸 만한 인재가 얼마나 많았을까를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교육과정에 든 여러 비용까지 생각하면 손실이 너무 커, 올해부터는 아예 예정인원의 두 배수를 뽑자는 건의를 해볼 생각까지 하고 있다.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는 최근 입사 1년도 안돼 회사를 떠나는 ‘파랑새’들이 28%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처럼 장래의 행복만 몽상하면서 현재의 일에 정열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 초년생의 ‘파랑새 증후군’은 기업들의 골칫거리다. 이 때문에 ‘파랑새’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할인점 까르푸는 근무 경력 1년이 지난 모든 고졸 이상 직원에게 과장(매니저)승진 기회를 주는 파격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3월 처음 시행된 이 제도에 직원 250여명이 지원해 32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6개월간의 교육을 거쳐 시험에 통과하면 과장으로 승진 재배치된다.

이번에 선발돼 과장 교육을 받고 있는 김범호(29)씨는 “입사 초기에는 장래에 대해 고민이 많아 마음이 잘 잡히지 않았었는데 이제 확실한 소속감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아예 대학에 ‘아웃백학과’를 만들었다. 경남정보대, 영남이공대 등에 개설된 ‘아웃백학과’는 1년제 특별반으로, 관련계열 1학년 재학생 중에서 정해진 인원을 선발, 아웃백 직원이 직접 서비스, 데코레이션, 화법 등을 가르친다. 정해진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하면 직원으로 채용한다. 프로야구의 ‘팜(Farm)시스템’처럼 미리미리 소속감을 가진 인재를 키워서 쓰겠다는 전략이다.

입사 1주년이 되면 초대장도 만들고 의상 규정까지 정하는 독특한 깜짝 파티도 열어준다. 아웃백은 이 같은 노력으로 퇴사율을 외식업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10% 이하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세포치료 전문기업 이노셀은 입사1년이 되면 암 등 난치병에 걸렸을 때 치료용으로 쓸 수 있도록 면역세포은행에 면역세포를 무료로 보관해주고, 출산을 하면 자녀의 제대혈도 보관해 준다. 면역세포 평생보관은 600만원, 제대혈은 90만원짜리 서비스다.

이노셀 박윤준 이사는 “우리 가족들의 건강을 먼저 챙기겠다는 취지”라며 “만 1년 이전에 퇴사하는 직원은 보관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다양한 ‘파랑새 잡기’ 작전을 편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신입사원 입사식을 부모와 가족을 초청해 치렀고, 자신의 미래 모습을 적은 타임 캡슐 묻기, 선배와의 찜질방 대화, 체육대회 등으로 꾸민 ‘신입사원 입사 100일기념 행사’도 열었다.

대한항공은 입사 1년차가 되면 1박2일간 합숙 리프레시 교육을 열고, 고충과 희망 업무 등을 털어놓을 기회를 준다.

‘파랑새’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는 한 대기업 간부는 “기업들이 초년병 사원들의 긍지를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구직자 역시 일단 붙고 보자는 식의 지원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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